시인의 마을

애인

소솔바람 2011. 5. 18. 15:06

애 인

                                                                                       이   수

 

님에게는 아까운 것 없이

 무엇이나 바치고 싶은 이 마음

 거기서 나는 보시를 배웠노라

 

 함께 보이고자 애써

 깨끗이 단장하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지계를 배웠노라

 

 임이 주시는 것 이면

 때림이나 꾸지람이나

 기쁘게 받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인욕을 배웠노라

 

 자나 깨나 쉬일 새 없이

 임을 그리워 하고 임 곁으로만

 도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정진을 배웠노라

 

 천하에 하고 많은 사람들 중에 오직

 임만을 사모하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선정을 배웠노라

 

 내가 임의 품에 안길 때에

 기쁨도 슬픔도 임과 나의 존재도

 잊을때에 거기서 나는

 지혜를 배웠노라

 

 인제 알았노라 임은

 이몸께 바라밀을

 가르치려고 짐짓 애인의 몸을

 나눈 부처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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