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종주 산행2 둘째날(벽소령대피소 ~ 성삼재)
지리산 종주 산행
점심식사후 오늘 산행의 목적지인 벽소령대피소로 향한다.해발 1,651m 의 "영신봉"에 다다른다.
영신봉을 지나 얼마쯤 갔을까?? 회사동료들과 함께온 등산객 한테 사진 한장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목재 테크가 설치된 등산로를 따라 계속 산행을 재촉하고....
점심식사후 2시간 남짓 걸었을까?? "선비샘"에서 목을 축이고 가기로 했다...옛날 지리산 한고을의 덕평마을에 이씨라는 노인이 살고 있었다 한다. 이노인은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배우지도 못하고 설상가상으로 얼굴마져 추하게 생겨 사람들은 이씨를 홀대하고 멀리하게 되었다. 이씨노인은 단 한번이라도 자기가 선비처럼 고귀하게 살기를 원했다. 이씨노인은 자신과 처지가 비슷한 여자를 만나 결혼하여 아들을 낳고 살다가 세상을 떠나게 되었는데, 이때 아들에게 유언을 하기를 자기가 죽으면 상덕평 샘터위에 묻어달라고 했다. 사람들이 산에서 샘물을 마시면서 항상 샘터에서 합장 하는것을 보아왔던 이씨노인은 죽어서나마 공경을 받고자하는 생각이 숨어 있었던 것이다. 이씨노인의 자식들은 아버지가 세상을 뜨자 유언대로 상덕평 샘터위에 묘를쓰고 장사를 지냈다. 장사를 지낸후 , 상덕평 샘터를 찾는 지리산 등산객들이 상덕평 샘터에서 물을 마시고는 항상 샘을 향하여 합장을 하니, 이씨노인은 평생에 사람들로부터 그렇게 받고 싶었던 대접을 무덤속에서나마 받게 되었다. 후일 이러한 내막을 알게된 마을사람들은 불우했던 이씨노인을 조금이라도 위로하기 위하여 이 샘을 "선비샘"으로 부르자고하여 오늘날 까지 전해 내려온단다..
선비샘을지나 한시간의 시간이 흘렀다..이제, 동생과 만나기로한 "벽소령 대피소"가 얼마남지 않았다..
9시간의 산행후 하룻밤 쉬어갈 벽소령 대피소 의 모습이다.. 동생한테 전화를 했다 ,,동생은 연하천 대피소를 지나 왔다고 했다.
벽소령의 북쪽으로 내려가면 함양군 마천면 삼정리 음정마을이 나오고, 남쪽으로 내려가면 하동군 화개면 의신마을이 나온다. 옛날, 지리산 공비토벌 할 당시에 개설한 도로가 있으나 차량 통제구간으로 되어있다.
이튼날 새벽....밖에 시끄러운 소리에 잠을 깼다. 새벽 2시30분 부지런한 등산객 무리들이 천왕봉을 향해 산행을 시작하고....
동생과 나는 여섯시에 아침을 해결하고, 차량열쇠를 서로 바꾸어 나의 목적지인 성삼재를 향해 "연하천대피소"로 향한다....,
연하천대피소까지는 3.6 km..1시간30분이 소요되나 실제로 걸으니 2시간이 소요되었다...
두개의 바위틈을 지나 걸음을 재촉하고......
등산로 주변엔 자연의 섭리인 듯 고사목의 모습이 많이 눈에 띈다....나무가 썩어서 퇴비가 되고 퇴비의 영양분으로 씨앗이 싹트게 되고....싹이튼 나무는 자라서 고목이 되고.... 고목은 또 죽어서 퇴비가되고...이것이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인가???
산행을 하다보면 마주치게 되는 " 곰 출현주의" 플래카드가 여기저기 설치되어 있다..지리산엔 반달곰을 방사 했다고 하니 등산로를 벗어나면 곰을 만날수 있을까????
연하천 대피소에 가까이 왔다. 대피소 주변에는 주목 군락지로서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연하천 대피소에서 목을 축이고 "토끼봉"으로 향한다..
둘째날, 산행 시작한지 3시간30여분만에 도착한 해발1,534m의 "토끼봉"....정상엔 헬기장으로 되어있고......
걷고 또 걸어서 도착한 "화개재"... 북쪽에서 올라온 남원 반선 주민들과 남쪽의 화개 범왕 주민들 사이에 물물교환 형태의 場이 섰다는 "화개재" 이다....북쪽으로 내려가면 유명한 "뱀사골계곡"이다...
화개재에서 삼도봉 사이의 약 330m 길이의 목재계단...올라가다가 몇번을 쉬었는지... 숨이 목에 차다....
목재계단을 올라 도착한 "삼도봉" 전라북도 남원시.전라남도 구례군. 경상남도 하동군의 경계인곳이다..
삼도봉에서 한시간 거리의 해발 1,732m인 "반야봉" 정상이다. 천왕봉과 노고단 그리고 반야봉이 지리산을 대표하는 3대 봉우리란다. 반야봉에서 점심을 먹고 노고단으로 향했다....
반야봉을 내려와서 만나는 삼거리 "노루목" .... 노루가 지나가는 길목이라서 "노루목" 인가??? 노고단 까지는 4.5km..
"돼지령"을 지난다..동생한테서 전화가 온다...천왕봉을 지나서 하산 중이라고...발걸음이 바빠진다..
오후3시... 드디어 "노고단" 입구에 도착 했다...
지리산 종주 코스인 노고단 ~천왕봉 까지의 거리가 25.5 km.... 중산리에서 성삼재 까지의 거리는 약 33.4km...
지리산 종주의 마지막인 "노고단" 안내표지석에서 인증샷을 마지막으로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인 성삼재로향한다..
오후3시41분 노고단대피소를 내려오면서 1박2일간 지리산 종주산행을 마무리 한다...어리석은 사람이 지리산에 오면 지혜로운 사람이 된다는 "지리산".....지리산 종주산행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는 여정은 피곤했지만, 마음만은 지리산을 가슴에 품고 온듯한 포근함이 다음에도 다시 종주 하리라는 약속을 나 자신과 해 본다.... 끝으로 비록, 같이 산행은 하지 못했지만 벽소령대피소에서 잠자리를 함께한 소중한 나의 형제, 막내동생 한테 고마움을 전한다...